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측은 지난 1993년 현대자동차 파업에 이어 12년 만에 이뤄진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해 우려와 함께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기간에 최대한 자율적 조정이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회사측은 "자율 타결을 이루지 못해 송구스럽고 앞으로 운항 정상화와 노사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종사노조는 일단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조치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날 밤 10시를 기해 파업을 풀었다. 조종사노조는 "일단 정부 방침에 따라 11일 오전 10시 농성장을 떠나 서울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5일간이나 지속된 장기파업에 따른 앙금은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노조측은 "서울에 도착한 뒤 민주노총과 연대해 여의도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이라며 "12일 오전중에 회사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또 "노사협상에서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이상 앞으로 사측이 더 나은 안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협상 재개는 무의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사측이 더 나은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중노위의 조정 하에 개시되는 협상에도 적극적으로 응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쳐 향후 조정과정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청주=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