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출신의 액션배우 토니 자는 70년대 액션스타 이소룡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컴퓨터와 대역을 쓰지 않고 펼치는 그의 맨 몸 액션은 에너지와 박력을 화면에 불어 넣는다.
당수와 쿵푸의 고수였던 이소룡처럼 토니 자는 태국 전통무예 무에타이의 달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프라차 핀캐우 감독의 '옹박 두번째 미션'은 전편의 액션을 업그레이드한 정통 액션영화다.
배경은 화려해졌고 등장인물도 많아졌다.
전편에서 사라진 불상을 찾으러 방콕에 갔던 캄(토니 자)이 이번에는 도난당한 코끼리를 되찾기 위해 호주 시드니의 조폭조직 본부에 뛰어든다.
두 작품에는 도시화과정에서 문명에 침탈당하는 전통사상의 위기감이 스며 있다.
도난당한 불상이나 코끼리는 마을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아끼고 숭배하는 영물이다.
영웅이 홀로 적진에서 악을 제압하는 줄거리는 '용쟁호투''사망유희' 등 이소룡의 대표작들과 유사하다.
캄은 이소룡처럼 각 층마다 버티고 있는 악당들을 격퇴하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간다.
롱테이크(길게 찍기)로 처리된 이 장면은 주인공의 출중한 기량과 정교한 연출이 수반돼야만 가능하다.
또한 절정부에서 캄과 격투하는 거한역의 네이탄 존스는 '사망유희'에서 이소룡과 싸웠던 농구선수출신 꺽다리 흑인 액션배우와 흡사하다.
캄이 존스를 비롯한 네명의 악당과 싸우는 마지막 결투신은 이소룡의 '용쟁호투'와 '맹룡과강'의 대결 장면을 연상시킨다.
악당들은 얼마든지 총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무술시합에 임한 선수들처럼 자신의 완력만 사용한다.
그러나 절정부 격투신에서 캄이 70여명의 악당들의 팔과 다리를 하나씩 비틀어 꺾는 액션은 이소룡의 액션에서는 볼 수 없다.
이소룡이 괴성을 지르며 최대한의 몸짓과 표정으로 적을 두렵게 만드는 데 반해 토니 자는 최소한의 동작으로 최대한의 공격효과를 거둔다.
18일 개봉,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