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범 < 3.1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 이민족(異民族)의 압제 아래에서 국권을 되찾은 지 만 60년,회갑을 맞이한 광복절은 우리로 하여금 깊은 성찰에 잠기도록 만들고 있다. 우리는 지난 60년간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괄목할 만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취했다. 그러나 지금부터 우리는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하는 맥을 찾아 철저하게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처해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광복 이전 60년(1885~1935년)간은 열강이 약소국들을 식민지화한 약육강식의 시기였다면 광복 이후 60년(1945~2005년)은 협력과 갈등이 교차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향후 60년(2005~2065년)은 20세기 말부터 그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는 에너지문제,식량문제와 공해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웰빙 생활 중심의 사회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 대비 석유소비율 세계 1위,에너지 해외의존도 97%,식량자급도 30% 이하인 우리는 항상 불안과 위기를 안고 있다. 향후 60년은 일본에서 한국,중국과 아세안(ASEAN)을 지나 인도까지 이어지는 투 더불류권 공동체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인구 규모 면에서 독일 5000만명,일본 1억명,미국이 3억명일 때 이들 국가는 세계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앞으로 5억명 단위의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가 두각을 나타내다 2020년께에는 10억명 단위의 중국과 인도가 국제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을 넘어서면서 '열린 민족주의'가 진가를 발휘하는 시기가 도래한다. 열린 민족주의는 편향된 이념,적대적 감정과 배타적 혈통주의를 뛰어 넘어 인류보편가치인 평화·번영·행복을 추구해 유엔과 유사한 역할을 하게 된다. 즉 열린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와 같은 '폐쇄적' 민족통일이 아닌 '아시아공동체''세계공동체'를 가시화한다. 이제부터 개인.사회.국가 동력의 초점을 2020년에 맞추어야 한다. 우리는 미래 시각으로 질적인 과거 청산을 하는 긍정적 사심(史心)을 가지고 광복 60주년을 회고하면서 앞으로의 60년을 정확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앞으로 건강한 시민정신과 정신문화활동을 심화하여 외국인들이 부러워하고 우리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 브랜드를 창조해야 한다.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1910년),3·1 정신(1919년)과 한일월드컵(2002년) 정신을 아시아의 화해,관용과 협력정신으로 삼고 나아가 글로벌 상생의 세계를 창조해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