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니콜 휴대폰 광고에 등장했던 북한 인민배우 조명애씨(22)가 이번에는 한 중소기업의 화장품 광고모델로 나선다.


평안남도 온천군에서 들여온 류황감탕(유황 성분의 뻘)으로 머드팩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미래코스팜은 최근 대동무역과 조씨의 초상권 사용계약을 맺음에 따라 조씨를 광고 모델로 선보이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씨의 초상권은 2003년 북측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남측의 대동무역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광고는 오는 15일 케이블채널 현대홈쇼핑을 통해 첫 방송된다.


우선 육성으로 제품을 소개하며 이후 동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날 첫 방송에는 조씨가 직접 써 미래코스팜측에 보낸 편지도 소개된다.


이 편지에는 "예로부터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듯이 북쪽에는 맑고 고운 피부를 가진 여성 동무들이 많다" "우리 평양국립민족예술단의 여성 동무들도 공연을 준비하다 피곤할 때 이 류황감탕을 사용하곤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서 북측 기수단으로 등장,최승희를 방불케 하는 춤사위로 단숨에 남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조씨는 지난 5월 삼성 애니콜 광고에서 이효리의 상대역으로 남쪽 CF 무대에 데뷔했다.


또 KBS가 내년 방영 예정인 남북 최초의 합작 드라마 '사육신'에서는 김종서의 수양딸 '솔매'역으로 출연한다.


김우진 미래코스팜 대표는 "북에서 원재료를 수입해 만든 제품을 한국에서 판매해 거둔 수익금 일부를 대북지원기금으로 기탁키로 했다"며 "남북경협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