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만 봉?' 자영업을 하는 가구가 근로자 가구에 비해 소비지출 규모는 훨씬 큰 데도 내는 세금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중 근로자가구의 조세지출은 가구당 월 평균 9만948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반면 자영자가구의 조세지출은 월 평균 5만448원으로 근로자의 50.7%에 불과했다. 1년 전(5만4405원)에 비해서는 오히려 7.3% 감소했다. 지난 한햇동안 낸 세금도 근로자가구는 월 평균 10만3035원으로 자영자가구(4만6504원)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그러나 전반적인 생활형편은 자영자가구가 근로자가구보다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 2분기 중 자영자가구의 소비지출액은 월평균 219만9928원으로 근로자가구(199만8207원)에 비해 10.1% 많았다. 교육비 지출규모도 월 평균 23만3356원으로 근로자가구의 18만7966원에 비해 24.1% 컸다. 이 중 사교육비에 해당하는 보충교육비는 자영자가구 18만7274원,근로자가구 14만4258원으로 30%가량의 격차를 보였다. 주택소유비율 역시 자영자가구(69.7%)가 근로자가구(62.5%)를 앞질렀다. 자동차 보유비율도 근로자가구는 69.1%였으나 자영자가구는 이보다 1.9%포인트 높은 71.0%였다. 여가와 외모관리에 쓰는 돈도 자영자가구가 훨씬 많았다. 이·미용 지출규모는 올 2분기 중 자영자가구가 월 평균 5만9844원으로 근로자가구(5만2420원)에 비해 14.2% 컸고 장신구를 사는 데 들인 돈도 자영자가구(2만1601원)가 근로자가구(1만4262원)를 두 배가량 웃돌았다. 이 밖에 교양·오락비는 근로자가구가 9만8445원인데 비해 자영자가구는 이보다 10% 이상 많은 11만2665원에 달했고 잡비 역시 근로자가구(24만9032원)가 자영자가구(27만8478원)에 못 미쳤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근로자가구가 벌어들이는 돈은 대부분 월급이기 때문에 소득파악이 쉽게 되는 반면 자영업자의 명목상 소득은 아직 실제 소득과 차이가 커 세금을 덜 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