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1월 3당 합당을 전후해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에게 '40억원+α'의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당시 노 대통령의 정책보좌관이었던 박철언 전 의원은 11일 발간한 회고록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5공·6공·3김시대의 정치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의원은 "89년 6월 김영삼 총재의 소련 방문을 앞둔 시점에 노 대통령의 지시로 김 총재에게 20억원과 여비 2만달러를 전달한 것을 비롯해 그해 연말에 10억원,90년 3당 합당 직후 설을 앞두고 10억원 등 3차례에 걸쳐 40억원 이상을 직접 김 총재에게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박 전 의원은 "89년 3월16일 상도동 김 총재 자택 2층 서재에서 김 총재와 단둘이 만나 중간평가 유보에 합의했고,민정당과 통일민주당의 합당에 대해서도 사실상 합의했다"면서 "특히 김 총재는 중간평가 유보 성명서를 작성할 때 참고하라고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측은 "금시초문"이라면서 "정치적 음해"라고 반박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87년 6월 항쟁의 분수령이 됐던 '6·29 선언'과 관련,"6·29 선언은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노태우 민정당 대표에게 먼저 제의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