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컴은 증권사의 턴어라운드 단골 추천 종목에 속한다. 하반기에도 실적호전세가 지속돼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이컴은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검사장비 관련 소모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부터 대규모 투자와 기술개발의 성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627억원에 순이익 101억원으로 턴어라운드를 일궜다. 하지만 올들어서도 실적호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163억원과 순이익 46억원을 거둔 데 이어 2분기에는 각각 179억원,51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순이익의 경우 작년 전체 순이익과 맞먹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파이컴에 대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영증권은 최근 파이컴에 대해 "주력제품인 초소형 전자기계시스템(MEMS) 카드분야에서 앞으로 5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MEMS카드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는 세계적으로 파이컴과 미국 폼팩터(Form Factor)사밖에 없는 데다 과점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한양증권도 파이컴에 대해 "2분기 돋보이는 수익성을 보여 올해 실적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반도체와 LCD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활발해 소모성 부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파이컴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41.94% 증가한 890억원,순이익은 84.15% 급증한 186억원으로 추정됐다. 동양종금증권도 "파이컴이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재무 안정성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기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주가는 7000∼8000원 사이로 증권사들의 목표치인 1만원선까지 20%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 다만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 물량이 360만주(21%)로 많다는 점이 꼽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