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15사면 정치인들 거취는‥ 이상수 前의원 10월 재보선 출마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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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대선자금 문제로 '영어'의 몸이 됐던 여야 핵심 정치인들이 8·15 광복절 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됨에 따라 이들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으로 알려진 여권 중진들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캠프'의 돈 문제를 총괄했던 열린우리당 이상수 전 의원이다. 이 전 의원은 10월로 예정된 재·보선 출마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선거출마와 청와대 또는 공직 진출을 놓고 고심한 끝에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의원은 얼마전 노 대통령과 만나 자신의 거취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열린우리당 정대철 전 의원은 아직 구체적인 거취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 대사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은 아직 향후 거취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며 "정 전 의원이 당장 정치를 재개하기보다는 유럽쪽 대사로 나가는 방안이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야권의 경우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정계를 은퇴한 상황으로 정치재개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한동 전 총리는 당분간 정치활동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정치상황 변화를 관망하면서 최종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관계자는 "김 전 총재나 이 전 총리 모두 정치 전면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이 전 총리는 정치지형 변화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훈 전 민주당 총재도 정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김영일 전 사무총장측은 거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불법대선자금 문제로 '차떼기당'이라는 오명과 함께 곤욕을 치렀던 한나라당 내에서 이회창 전 총재측과의 선긋기에 나선 만큼 이 전 총재의 핵심측근인 김 전 총장이 움직일 공간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면에서 빠진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은 일단 정치재개를 한동안 미룰 수밖에 없다.
이재창·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