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법률회사에서 일하는 변호사 레온과 스탠은 앙숙이다. 레온은 스탠이 늘 이런저런 걱정을 하며 무슨 일에든 비관적 태도를 보이는 것에 넌덜머리가 나서 그를 경멸한다. 반면 스탠은 레온이 잘난 척 뻐기기 좋아하며 허풍이 심하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의 업무협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협력은커녕 얼굴 마주하기조차 꺼렸고,한 방에 같이 있는 것도 못견뎌 했다. 이런 두 사람이 상사의 압력에 못이겨 애니어그램(Enneagram)을 잘 아는 상담가를 함께 찾았다. 애니어그램이란 그리스어의 아홉이란 단어 '애니어(Ennea)'와 모형이란 단어 '그램(gram)'을 조합한 말.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유형을 9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이중 하나의 유형을 타고난다고 설명하는 행동과학이다. 상담 결과 레온은 목표를 정하고 전력질주하는 성취지향형 인물,스탠은 안전을 지향하기 때문에 의심이 많고 맡은 일에 충실한 참모형으로 확인됐다. 서로의 특성을 알고 난 뒤 두 사람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로 사이가 좋아졌다. 지금까지 상대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서로의 애니어그램 유형과 관련이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 최강팀 만들기'(진저 래피드 보그다 지음,윤운성 외 옮김,흐름출판)는 애니어그램을 활용해 최강의 팀워크를 형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람마다 애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 가운데 하나씩의 유형을 갖고 있으며 각각 독특한 사고방식과 감정·행동표현 방식이 있으므로 이를 알면 팀원 간의 의사소통과 갈등해소,피드백,리더십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를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애니어그램을 통한 자신의 성격유형 찾기. 완벽함을 추구하는 개혁전문가,타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조력 전문가,성공을 중시하는 성취 전문가,특별한 존재를 지향하는 창조 전문가,지식을 습득해 관찰하는 지식 전문가,안전을 추구하고 성실한 질문 전문가,즐거움을 추구하고 계획하는 선택 전문가,주장이 강한 도전 전문가,조화와 평화를 바라는 화합 전문가 중 어떤 유형인지 찾는 것이 급선무다. 그 다음에는 유형별로 두드러지는 대화유형이나 신체언어,소통을 방해하는 왜곡필터 등을 찾아내고 상대의 유형에 맞게 피드백을 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유형별 반응과 대응법,팀워크 향상을 위한 훈련방법,각자의 강점을 강화하고 활용하는 리더십 계발법,타고난 유형의 단점을 극복하고 나를 발전시키기 위한 실천법도 소개하고 있다. 456쪽,1만5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