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트리플 강세' 휘파람…상반기 3.3%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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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 연속으로 증가하고,기업들의 순이익과 설비투자도 크게 늘고 있어 일본 경제 낙관론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 2분기(4~6월) GDP 성장률이 연 1.1%에 달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지난해 9월 이후 3분기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는 또 당초 연 4.9%였던 올 1분기 성장률을 5.4%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03년 4분기(연 6.2%)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 일본 경제 성장률은 지난 5년 평균치(연 1.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연 3.3%에 달했다.
2분기 성장률은 전분기의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발표 수치보다 높은 수준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은 2분기 성장률에 대해 "이미 경기 회복을 선언한 일본 정부와 일본 은행의 판단과 일치하는 결과"라며 "IT업계의 재고 조정도 끝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2분기 중 경제 성장을 이끈 3대 동력인 수출,설비투자,소비지출 모두 예상치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은 전분기보다 2.8%,설비투자는 2.2% 늘었다.
소비지출도 0.7% 증가했다.
이와 관련,일본 정책투자은행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05 회계연도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무려 19.8%에 달해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실제 지난 6월 중 기계 주문은 전달보다 11.1% 늘어 4년 만에 최고치에 달해 일본 기업들이 경제 회복에 강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회복세는 일본 기업의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집계한 결과 비금융 상장기업 1186개의 2분기 세전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보다 7.6% 늘어난 5조6000억엔으로 4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철강업체의 세전이익이 150% 늘었으며 정유업체들도 유가 상승에 힘입어 순이익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본 증시도 활황이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 소폭 하락했으나 4년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일본 재무성은 7월 중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1조3700억엔으로 지난해 3월(2조6900억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디플레이션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전체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2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0.8% 하락해 장기적인 물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앞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물가상승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은 이때쯤에나 폐기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