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이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해 준다고 주장한 사람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오프 가드비 교수였다. 그는 포옹을 통한 신체접촉이 감정이나 신체를 최고의 상태로 만들어 준다는 점을 실험으로 알아냈다. 이를 계기로 포옹예찬론자로 변한 가드비 교수는 포옹이야말로 상대방과 가장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포옹의 전도사'를 자칭한 캐슬린 키팅은 더 나아가 포옹을 신비한 약으로까지 묘사한다. 서로가 껴안게 되면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와 음식을 덜 먹게 돼 다이어트효과가 있을 뿐더러 기분 역시 좋아져 외로움과 긴장감을 해소시켜 주고,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인간의 행위 가운데 가장 따뜻한 게 포옹"이라며 하루 열두번의 포옹을 권하고 있다. 가슴을 맞대 서로 체온을 느끼고 숨소리를 나누는 것이니 아무리 자주 한들 지나칠까 싶다. 포옹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한편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연구팀은 포옹이 심장병 예방에 특효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또 다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포옹을 하면 긴밀한 유대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가 늘어나고 혈압도 낮아져 그만큼 심장병 발발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애정의 정도에 따라 호르몬 분비량이 다르다는 것도 밝혀냈다. 따라서 포옹은 애정만 있다면 그 형태는 무엇이든 상관이 없다. 키 차이가 나는 사람끼리 하는 '곰포옹'이나 상대방의 어깨를 안는 'A포옹',서로의 뺨을 가볍게 맞대는 '뺨포옹',세사람 머리를 맞대는 '샌드위치 포옹' 등 어느 것이라도 좋다는 얘기다. 때마침 인천의 한 시민단체와 교육단체에서는 '서로 안아주기 문화 퍼뜨리기'라는 일종의 포옹운동을 전개 중이다. 무엇보다 지치고 힘들어 하는 이웃에게 다가가 당장 돈 안드는 포옹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