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520배.수출 9200배 늘어…숫자로 본 광복 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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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광복 이후 60년 동안 한국 경제는 국내총생산(GDP)규모가 520배 증가하는 등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서울시내 버스요금이 500만배나 높아진 것을 비롯 쇠고기(192만배)·쌀(55만배)·금(13만배)값 등 주요 생활필수품의 가격도 크게 뛰었다. 반면 산업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반영,냉장고는 본격 보급이 시작된 1975년 당시보다 가격이 오히려 낮아졌고 선풍기와 형광등 값도 상승폭이 2∼4배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12일 발간한 '숫자로 보는 광복 60년'에서 광복 이후의 한국 경제 발전상을 다양한 통계로 제시했다.
○버스요금 500만배?
광복 이후 60년간(1945~2005년 6월) 소비자물가는 약 11만배(연평균 21.3%),생산자물가는 약 7만배(연평균 20.4%) 각각 올랐다. 특히 광복 직후 20년간(1945~65년)에는 정부 수립과 전시자금 및 경제개발자금 조달을 위한 통화 증발,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약 4000배(연평균 50%)나 급등했다.
지난 1945년 16전(100전=1원)에 불과했던 서울시내 버스요금은 2005년 6월에는 800원으로 500만배 뛰었다. 이 같은 변화폭은 광복 이후 두 차례 단행된 화폐단위 변경(1953년 1/100,1962년 1/10)으로 인한 화폐가치 변동(2005년1원=1945년 1000원)을 반영한 것이다. 당시 24원 하던 휘발유 1ℓ 값은 약 1300원으로 상승했다. 쇠고기 값은 이 기간동안 192만배 올랐고,돼지고기 값은 37만배,소주 값은 8만6000배 가량 상승했다.
반대로 기술수준 향상을 반영해 오히려 값이 떨어진 품목도 적지 않다.
냉장고는 1975년보다 성능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개선된 반면 대당 평균가격은 70%수준으로 하락했다.
국민체위도 개선돼 17세 남학생의 경우 1965년 평균신장 163.7cm,체중 54.3kg이던 것이 작년 현재 각각 173.6cm와 68.1kg으로 각각 증가했다.
○수출 9200배 증가
산업구조도 농림어업비중은 하락하고 광공업과 서비스업은 꾸준히 증가하면서 선진국 구조로 전환돼 왔다. 농림어업의 부가가치액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53년 47.3%로 중심적 역할을 했으나 산업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하락,작년에는 3.7%에 불과했다.
반면 광공업 비중은 1953년 중 10.1%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29.1%로 3배 가까이 올라갔다. 서비스업 비중은 1992년부터 절반을 넘어서기 시작해 작년에는 55.5%에 달했다.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1952년 이후 지난해까지 수출은 9200배(2770만달러→2538억달러)로 불어났다. 수출상품의 유형을 보면 1970년에는 섬유 가발 합판 등 경공업 제품이 70%를 차지했으나 작년에는 전기전자제품,석유화학제품,반도체,승용차 등 중화학공업 제품이 82%에 이를 정도로 크게 변모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