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인터넷 전쟁'에서 야후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3일자)는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과 MIT 슬론스쿨 MBA 학생들이 대표적인 인터넷 검색 엔진업체인 야후와 구글 MSN AOL 등 4대 종합 인터넷 회사들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하는 '가상 전쟁' 토론을 벌인 결과 구글이 1위를 차지한 반면 야후는 꼴찌를 기록했다고 12일 보도했다. 현재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말 현재 구글이 52%로 야후(25%)를 크게 앞서고 있다. 수재들이 모인 하버드와 MIT MBA 학생들의 이 같은 분석은 영업전략이 뚜렷하게 대조되는 야후와 구글 중에서 구글의 손을 들어준 셈이어서 주목된다. ◆야후의 백화점식 확장 전략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야후와 구글의 본사는 8㎞ 차이로 붙어있다. 야후 창업자와 구글 창업자는 모두 스탠퍼드대 이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밟다가 검색 엔진을 개발해 창업까지한 선·후배 사이다. 야후는 1994년, 구글은 그 후 4년 후 설립됐다. 하지만 두 회사의 전략은 판이하게 다르다. 야후는 지난 3년간 잉크토미(검색엔진),핫잡스(리쿠르팅),오버추어(키워드광고),다이얼패드(인터넷전화),플리커(온라인사진등록)를 총 25억달러에 잇따라 인수했다. 11일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를 10억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인터넷 기반 사업 아이템은 모조리 쇼핑카트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야후의 사업 영역은 e메일과 채팅,쇼핑,뉴스,영화와 음악 등으로 계속 넓어지고 있다. ◆구글의 한 우물 파기 전략 반면 구글은 인수합병보다는 스스로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검색 엔진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이 몰두하는 것은 인재 채용이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동안 엔지니어 인력 230명을 충원했다. 이 중에는 온라인 경매 회사 e베이의 연구개발팀장 등 미국의 스타급 인재들이 대거 포함돼 구글이 실리콘 밸리에 인재의 씨를 말린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사업 확장보다는 연구개발에 몰두하다 보니 수익성면에서는 구글이 야후에 밀린다. 야후와 구글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6억달러와 32억달러였으나 순익률은 야후가 36%로 구글의 22%보다 높았다. ◆야후와 구글의 차이 미국 인터넷 언론 C넷은 이러한 전략 차이는 야후의 경우 창업자인 제리 양이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반면,구글은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의사 결정권이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만큼 강한 삼두 정치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둘 중 누가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될지는 장기적 성과에 달려있지만 버클리대 객원교수인 존 버텔은 "야후의 비즈니스 모델은 자기 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야후가 검색 결과를 자기네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순서로 제시하진 않는지 네티즌들이 의심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평가를 반영,11일 현재 구글의 시가총액은 789억달러로 야후의 480억달러보다 64% 많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