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는 지난 5월 이후 급등세를 나타냈다. 보험업종지수는 5월 초 5642.55에서 지난 8월 초에는 사상 최고치인 7896.05까지 올라 불과 석달 새 40%가 치솟기도 했다. 8월 들어 7288.31까지 조정을 받은 뒤 최근에는 다시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7585.35선을 기록하고 있다. 보험주가 이처럼 단기간 급등한 원인은 저평가 메리트,실적호전,장기보험을 중심으로 한 성장성 회복 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등 초기에는 무엇보다 저가 메리트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5월 초만 해도 업종대표주인 삼성화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었을 뿐,동부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등 2위권 보험사의 PBR는 0.5~0.6배에 불과했다. 자산가치의 절반 정도에서 거래되고 있었다는 얘기다. 심규선 연구원은 "최근 석달 동안 종목별로 배 가까이 주가가 오른 보험주가 생기면서 2위권 보험주의 PBR가 0.8~0.95배 수준으로 올라갔다"며 "하지만 은행 증권 등 여타 금융주와 비교해볼 때 이는 여전히 싼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적호전도 보험사 랠리의 주된 요인이다. 심규선 연구원은 "지난 2004 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 보험사는 평균 이익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데 이어 올 1분기도 종목별로는 깜짝 실적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요새 들어 보험주의 성장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특히 장기보험 부문의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장기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성장했다. 장기보험의 매출 규모가 이미 자동차보험을 앞선 상황에서 장기보험의 이 같은 두자릿수 성장은 향후 보험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향후 보험주 주가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실적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감안할 때 최근 조정을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주가 급등에 따른 횡보 또는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구경회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다른 보험주에 비해 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코리안리와 동양화재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