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인 과학자 부부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골다공증치료제와 비만치료제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미국 MIT의 홍정호 박사는 아내인 하버드대 황은숙 박사와 함께 성체줄기세포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로 성장하도록 유도하고 지방세포로 성장하는 것을 막는 'TAZ'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12일 성체줄기세포 연구로는 국내 최초로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사람의 골수와 탯줄혈액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화능력을 갖고 있으나 어떻게 특정 세포로 분화하는지 그 메커니즘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홍 박사는 "TAZ 유전자 발견은 성체줄기세포 분화의 근원인 '열쇠'를 찾아낸 것"이라며 "현재 TAZ 유전자와 같은 줄기세포 분화와 관련된 물질을 의약품으로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TAZ 유전자를 이용해 골다공증치료제와 비만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박사는 서울대에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97년 미국으로 건너가 존스홉킨스대를 거쳐 2001년부터 지금까지 MIT 암연구센터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황 박사는 역시 서울대에서 같은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99년부터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의 면역학 및 전염성 질환 학과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지난 6월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교수로 임용돼 귀국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