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4:03
수정2006.04.09 17:26
우리가 민요 후렴구로 써온 '아리랑'이 '맞이하다'는 뜻을 가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우실하 항공대 교수는 한ㆍ러 유라시아 대장정 추진위원회가 러시아 바이칼호 인근 이르쿠츠크 국립대학 도서관에서 한ㆍ러 양국의 시베리아 문명 연구자들을 초청,지난 11일 개최한 '한·러 유라시아 문화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우 교수는 "바이칼 인근의 소수민족 '에벤키족(族)'은 요즘에도 '아리랑'과 '쓰리랑'이란 단어를 쓰고 있다"면서 "아리랑은 '맞이하다', '쓰리랑'은 '느껴서 알다'는 뜻으로 각각 사용된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우리가 뜻도 모르고 민요 후렴구로만 사용해 왔던 '아리랑 쓰리랑'은 고대 북방 샤머니즘의 장례문화에서 '영혼을 맞이하고 이별의 슬픔을 참는다'는 의미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단어의 쓰임새는 한민족의 형성 과정에 시베리아인들도 관여돼 있음을 증명해 준다는 것이 학자들의 예측.이날 포럼에 참석한 이홍규 서울대 의대교수는 "부계를 알려주는 Y염색체의 경우 시베리아 원주민은 주로 O형,남아시아 원주민은 CㆍD형인데 한국인은 O형과 CㆍD형이 섞여 있다"며 "한국인은 북방 몽골로이드와 남방 원주민의 피가 섞여 형성된 민족"이라고 주장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