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아파트 분양 성수기를 맞아 전국에서 13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휴가철과 부동산시장 침체가 겹친 여름시장에 비해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알짜 단지도 대거 포함돼 있어 내집 마련을 준비 중인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9~11월 사이 분양을 준비 중인 아파트는 238개 단지 12만7240가구(주상복합 및 임대아파트 포함)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8만8908가구)에 비해 43.1%(3만8332가구)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7589가구 △경기 4만1696가구 △인천 5390가구 등 수도권이 5만4675가구로 전체의 43%를 차지한다. 광역시는 3만9673가구(31.2%),기타 지방에선 3만2892가구(25.9%)가 각각 분양된다. 특히 대구 대전 광주 등지에서 대규모 재건축단지의 일반분양 일정이 잡히면서 광역시 공급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2만1540가구)에 비해 84.1%(1만8133가구)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 점이다. 서울지역에선 강북권과 도심권의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 가운데 청계천 복원사업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황학동 롯데캐슬(467가구)과 GS건설이 마포구 하중동에 짓는 재건축 단지 '한강밤섬자이'(116가구)가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화성 동탄신도시와 하남 풍산지구 등 택지개발지구 내 물량이 풍부하다. 동탄신도시에서는 롯데건설이 10월께 3블록에서 1222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이는 것을 비롯 대우건설도 11월께 4블록에서 978가구를 공급한다. 풍산지구는 수도권뿐 아니라 서울 강남권 거주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어서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많은 30평형 이상의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진 게 특징이다. 광역시에선 500가구 이상의 재건축 대단지가 많다. 주요 단지로는 대구 달서구 성당동 포스코 더샵(달서시영 재건축),대전 태평동 쌍용스윗닷홈(태평주공2단지 재건축),광주 운암동 벽산블루밍(운암주공2단지 재건축) 등이 있다. 충남권에서도 공급이 꾸준히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아산시 배방면 일대는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회사들이 대거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계획된 가을 분양시장의 물량은 풍부하지만 이달 말 발표되는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이 이들 아파트의 공급 일정 및 청약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