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용적률 증가분의 25%를 임대주택으로 지어야 하는 개발이익환수제가 시행된 이후 환수 대상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개발이익환수제가 시행된 5월19일부터 8월9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개발이익환수제 대상 재건축 아파트 176개 단지(14만347가구)의 매매가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11.62%로 조사됐다. 전체 상승률만 놓고 보면 10%가 넘는 초강세지만 월별 평균 상승률을 살펴보면 7월(1.84%)이 6월(9.29%)의 5분의 1 수준으로 꺾인 것을 비롯 이달 들어서는 하락세(-0.04%)로 돌아서는 등 가격 상승세가 급격히 수그러들고 있다. 특히 환수 대상에서 제외된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를 포함한 가격 상승률도 6월 7.89%에서 7월에는 0.7%로 뚝 떨어지는 등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건축 규제 강화로 재건축 사업 추진을 연기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매수세가 끊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사 기간 중 지역별 가격 상승률은 △서울 12.16% △경기 9.04% △인천 0.78% 순이었다. 오름세가 가장 컸던 서울에선 광진구가 19.51%로 가장 높았고,강남 강동 서초 송파구 등 강남권 4개구의 상승률도 10.91~15.16%로 모두 10%를 상회했다. 서초구는 서초동(19.57%)과 방배동(15.11%)의 재건축 단지가 오름세를 주도했고 송파구에선 가락동(15.92%)과 신천동(14.38%)이 많이 올랐다. 강남구는 주공 1~4단지가 있는 개포동(18.01%)이,강동구는 둔촌동(15%)과 상일동(12.44%)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