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末伏)인 14일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막판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강릉이 36.2도로 전국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았고 서울 31도, 춘천 32.5도, 청주 32.3도, 대전 31.5도, 전주 32.1도, 광주 33.2도, 포항 34.6도, 대구 32.8도, 부산 32.4도, 울산 33.3도, 제주 30.7도 등이었다. 이날 날씨는 높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습도가 정오 기준으로 서울 58%, 부산 55%, 대전 62%, 대구 58%, 광주 57% 등으로 그다지 높지 않아 가을에 성큼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광복절 사흘 연휴의 둘째날인 이날 고속도로는 마지막 피서를 떠나려는 차량들이 몰려 곳곳에서 지ㆍ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경부고속도로는 부산 방향으로 신갈∼죽전 4㎞구간, 서해안고속도로는 목포 방향으로 당진부근∼서산부근 14㎞구간과 발안∼서평택 11㎞구간이 정체를 겪고 있다. 영동고속도로는 강릉 방향으로 마성∼용인휴게소 7㎞구간, 여주분기점∼여주 2㎞구간, 강천부근∼문막 13㎞구간, 장평∼평창휴게소부근 2㎞구간에서 차량들이 평균속도 시속 30㎞ 미만으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오전과 점심 시간까지는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이 많았으나 오후 들어서는 하행선 방향 정체가 줄어드는 대신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문막 부근 5㎞구간과 진부3터널∼진부 3㎞구간 등 상행선 정체 구간이 급증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서울ㆍ동서울ㆍ서서울ㆍ군자 톨게이트를 통해 18만1천대의 차량이 서울 지역을 빠져나갔고 11만3천대가 서울 지역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후부터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상행선 정체가 심해질 것이며 자정까지 31만대가 서울을 나가고 30만대가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