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대통령, 탄핵 위기 ‥ 야당 "불법자금 모금" 공동발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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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선거자금 모금 혐의 등으로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까지 몰렸다.
브라질 언론들은 14일 브라질사회민주당(PSDB)과 자유전선당(PFL) 등 야당들이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한 정치광고회사에서 나온 자금이 룰라 캠프에 전달됐다는 증언이 의회 윤리위원회를 통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룰라 대통령에 대한 탄핵발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당측은 "룰라 대통령이 브라질을 이끌어갈 도덕적 권위를 상실했으며 이로써 룰라 정권은 사실상 끝장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국민 사과성명을 통해 정치권 비리로 인해 초래된 위기상황을 처음으로 공식 시인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는 "정부와 집권 노동자당(PT)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대통령의 권한을 최대한 사용해 비리 관련자를 가려내 반드시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태가 브라질의 낙후된 정당 시스템에서 비롯된 만큼 정치개혁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브라질을 방문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에게 가해지고 있는 엄청난 공격의 배후에는 브라질 내 우파의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며 "룰라 대통령은 우파의 음모에 의한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