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古典의 힘'‥신작게임 홍수 속 '바람의 나라' 등 제2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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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신작 온라인 게임이 한 달 평균 80여개씩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지 5년이 넘은 '향수 게임'이 다시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흔히 클래식 역할수행게임(RPG)이라고 부르는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테일즈 위버' '아스가르드' '일랜시아'가 주인공.
바람의 나라는 출시된 지 무려 9년이 지난 게임.어둠의 전설도 8년째다.
1∼2년이면 수명이 다하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장수를 과시하는 게임이다.
이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게임은 역시 세계 최초 그래픽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 나라.이 게임은 최근 최고 동시접속자수 10만건에 가까운 기록을 보이며 회춘기를 맞고 있다.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 동시접속자수 10만건을 기록하는 게임이 몇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9년이 지난 게임이 이런 인기를 끄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처럼 옛날 게임이 최근 다시 주목받는 것은 나름대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시대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가 인기 비결이다.
고구려 시대의 무기와 갑옷 건축물 등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마치 과거의 왕국을 여행하는 기분을 맛보게 해준다.
또 이를 통해 역사의식을 고취시켜 단순히 전투 위주인 여타 게임과 차별이 이뤄진다는 것.바람의 나라는 폭력적이지 않은 설정으로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가족 게임으로 인기다.
중세 유럽풍 분위기가 넘치는 MMORPG '어둠의 전설'은 게임의 인연을 현실에서도 이어가는 운영자와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여타 온라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따뜻한 인간미를 자랑한다.
어둠의 전설의 매력은 게임을 통해 하나의 가상 사회를 구축해 그 안에서 서로 유저들끼리 경조사를 챙겨주고 사회화 기능에 기여한다.
여중생 사망사건,대구 지하철 사건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도 추모 행사 등으로 참여한다.
이처럼 어둠의 전설은 게이머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서비스 초기부터 게임을 해왔던 유저들의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아스가르드' '테일즈 위버' '일랜시아'도 게이머들의 활발한 참여와 신규 유저의 꾸준한 유입으로 인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클래식 RPG들은 건전한 게임 줄거리를 갖고 있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게임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게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게 성공 비결"이라고 해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