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축전' 3박4일 일정 돌입] 북대표단 16일 국회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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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15 광복절 행사는 광복 60주년이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 최근 남북 간 교류협력의 분위기에 맞춰 다양하고 의미있는 행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14일 첫 현충원 참배를 한 북측대표단은 16일께 사상 처음 국회를 방문하고 청와대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민족통합을 위한 상징적인 이벤트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현충원 참배이어 국회도 방문
북측 당국대표단은 16일 중 국회를 방문,김원기 국회의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번 '8·15 축전'이 남북 정치인 교류의 징검다리가 될 전망이다. 북측 당국의 국회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는 이번 축전행사에 참석하는 북측 대표단 50여명을 초청해 16일 낮 국회본청 로텐더홀에서 오찬을 겸한 환영 리셉션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기남 북측 대표단장을 포함한 북측인사 10여명은 오찬에 앞서 김 의장과 면담하고 남북 국회회담 개최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 국회 간 교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 예방
북측 대표단은 또 방문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방문 날짜는 오는 17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단장이 청와대를 예방하게 될 경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 대표단장이 대남특사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청와대 방문일정도 잡히지 않겠느냐"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지난 6월 6·15 행사 참가를 위해 방북했다 김 위원장을 면담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자격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답방 성격으로 서울에 온 김 단장도 김 위원장의 특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산가족 화상 상봉
남북 이산 40여 가족은 15일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본사를 비롯해 부산과 수원 대전 인천 대구 광주 등 7개 지역 한적 지사와 평양에 설치된 상봉장에서 화면을 통해 양측의 가족들을 만나게 된다.
화상상봉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4차례에 걸쳐 한 번에 10가족씩 동시에 이뤄지며 가족당 1~2시간가량 반세기 동안 단절돼 온 혈육의 정을 나누게 된다.
남측에서는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선별된 20명과 그 동반가족 57명이 재북 가족 50명과 만나며,북측에서는 신청자 20명이 남측 가족 79명과 상봉하게 된다. 남북에서 도합 226명이 화상을 통해 대면하는 것이다.
이날 상봉할 가족 가운데 최고령자는 남측에서는 리령 할머니(100)로 북측의 손자와 손자며느리를 만나고 북측에서는 최윤 할아버지(78)가 남쪽의 누이,동생과 상봉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산 1세대의 경우 대부분 고령으로 매년 약 5000명씩 유명을 달리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화상상봉은 비교적 짧은 시간과 동선으로 가족과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적십자회담을 통해 화상상봉 숫자 확대 방안도 북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