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사장은 차별화전략에 관한한 차별화된 노하우를 갖고 있다. 동양카드 사장시절 그는 미국 아멕스카드와 제휴를 맺는 전략으로 입지를 다졌다. 그 당시 그가 구사한 '프레스티지 마케팅'은 신용카드 대란이 벌어졌던 위기의 시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1,2위 업체들이 확장 마케팅 전략을 쓸 때 프레스티지 마케팅으로 회원의 질을 유지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구 사장은 또 퇴출위기를 맞았던 동양생명에서도 CEO로서 '수호천사'마케팅을 진두지휘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2003년 동양시스템즈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금융권 SI시장에 비교우위를 갖추는데 사업의 초점을 맞췄다. 금융권 SI 구축과 수주에 관한한 1등이라는 전략을 구사한 것. 사장 취임 이후 그는 동양시스템즈가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제2금융권에 안주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우리은행 국민은행 조흥은행 등의 방카슈랑스 시스템과 한국은행 경영관리 시스템,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의 파생상품 시스템 등 1금융권 시장개척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100억원대 금융결제원 퇴직연금 시스템을 개척하는 등 금융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구 사장은 "중간 규모의 회사가 대규모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선 잘하는 부분을 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삼성이나 LG 등 대규모 회사들도 금융분야에선 이제 동양시스템즈를 가장 껄끄러워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부했다. 그는 "현재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흐름이 변화하는 대세를 읽고 준비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인도 타타그룹과 전자태그(RFID)분야에 대한 사업제휴를 맺고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도 협력키로 하는 등 RFID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거래의 전 프로세스에 RFID부착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금융솔루션 분야도 신수종 사업으로 육성해 올해 1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 사장은 이어 "CEO와 직원 간의 '주파수'를 연결하는 것이 기업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감성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주요 외근직원들이 사용하던 데스크톱PC도 노트북으로 교체했다. 수시로 사장이 직접 직원들과 영화와 공연을 같이 보기도 했다. 구 사장은 " 홈페이지와 e메일로 직원들과 직접 대화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매달 그달 결혼한 신혼직원들과 식사도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올해 세운 매출 1000억원,이익 20억원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같다"며 "특장점을 지닌 개성있는 SI업체로 키워나가겠다"고 말을 맺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