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주년 특수 등으로 시중의 태극기가 동났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의 태극기 재고가 거의 바닥났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이틀 전부터 태극기가 집중적으로 팔리며 14일 오전 재고가 완전히 소진됐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문구 담당 강유미씨는 "작년 8월1일부터 15일까지 보름 동안 120장을 팔았는데 올해는 1일부터 13일까지 지난해의 3배가량인 350장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마트 은평점 관계자는 "점포별로 하루에 30∼40장이 팔려 지난해보다 3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면서 "광복 60주년과 남북화해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 양재점은 최근 며칠간 40∼50장의 태극기를,수지점의 경우 90장가량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광복절 특수에 독도사랑운동 국제행사 등의 여파로 태극기를 사가는 개인과 기업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태극기 수요증가로 태극기 생산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동산기획 플래그몰 플래그존 등은 광복절을 맞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다양한 행사와 기업체들의 태극기마케팅으로 이달 들어 태극기 판매가 지난해 동기보다 20∼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관련 행사 등 대규모 국제행사까지 겹쳐 업계는 올해 경기가 2002년 월드컵 이후 최고의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산기획은 지난달 말부터 토·일요일에도 근무하고 있으며 아르바이트 인력 4명을 추가 고용했다. 플래그몰은 이달 초부터 매일 밤 12시까지 야근하고 있다. 플래그존도 생산직 4명을 추가 채용,직원을 10명으로 늘렸다. 이계주·임상택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