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수로 절대 포기못해" ‥ 美는 "불허" 다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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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이 휴회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과 미국이 자신들의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는 '장외 설전'을 벌였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재개될 6자회담은 이 같은 북·미 간 이견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14일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최근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핵에너지를 포함한 모든 핵 활동을 포기하라는 어떤 요구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핵에너지력 생산을 추진하길 원하며 이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상당히 긴박한 문제"라며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 비춰볼 때 이는 매우 적절한 정책이며 우리가 이 분야에서 양보할 수 없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이어 "만약 누군가가 경수로 운영을 통해 핵무기 제조로 이어질 수 있는 핵 활동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우리는 엄격한 감독 아래 경수로를 운영할 수 있다"며 "미국이 직접 참여하거나 미국이 믿는 다른 나라를 고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평화적 핵 에너지 이용을 포함한 모든 핵 활동을 중단하라는 미국측 요구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상은 다만 북한이 부시 행정부의 최근 유화적인 어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성실하고 능률적인 태도로 다음번 6자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말해,6자회담의 틀을 깨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지난 12일 방영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들의 종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힐 차관보는 "절대적으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그들이 가진 여러가지 프로그램,사실상 모든 프로그램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인 평화적 핵 프로그램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합의에 성공한다면 북한은 사실상 흑연 감속로가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말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