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서양화가 오지호(吳之湖.1905-1982) 화백 기념관(전남 화순군 동복면)이 오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개관한다. 15일 화순군에 따르면 오지호 화백 가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보관중인 오 화백의 진품 그림 3점을 기념관에 전시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오는 10월 말 기념관을 개관하기로 했다. 지상 1층(100평)과 지하 1층(40평) 전시실을 갖춘 오 화백 기념관에는 오 화백 작품 외에도 운보 김기창, 월전 장우성 화백의 그림과 조각가 윤영자, 김영중씨 등의 작품 50여점도 전시될 예정이다. 군은 이를 위해 현재 지하 1층 전시실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역 미술애호가들의 기대를 감안해 10월 말 이전에 개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화순군은 당초 2001년 동복면 출신인 오 화백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12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기념관을 건립했으나, 오 화백의 진품 그림을 확보하지 못해 5년째 개관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화순군 관계자는 "오 화백 기념관이 개관됨으로써 예향 전남, 화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지호 화백은 일본 도쿄(東京)미술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개성 송도고보 교사와 조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구의 인상주의를 수용해 한국 화단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 국민훈장 모란장과 금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화순=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