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 집값 어떻게 될까.' 올 들어 판교 후광효과를 톡톡히 본 용인지역의 향후 집값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판교를 공영개발할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관측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판교가 공영개발로 바뀌면 분양가가 낮아지는 만큼 그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용인 집값은 안정될 것이란 전망과 판교 공영개발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란 주장이 맞서고 있다. 박상언 내집마련정보사 재테크팀장은 "현재 용인지역 아파트 상담의 대부분이 매도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에 몰리고 있어 시장 분위기가 매도쪽에 집중돼 있다"면서 "실수요보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많은 지역이어서 하향 압력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용인은 기본적으로 도시기반시설이 미흡하고 판교 공영개발로 인한 타격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판교 후광효과를 봐온 지역 중 분당과 달리 용인의 집값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도 "실수요가 적은 중대형 평형의 공급이 워낙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반면 판교 공영개발로 인한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판교를 공영개발한다 해도 눈에 보이는 분양가만 떨어뜨리는 것이지 시세 자체를 낮추는 것은 아니다"면서 "판교 공영개발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판교 개발로 용인지역의 숙원이던 교통망이 대폭 확충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 조정 여부와는 관계 없이 중장기적으로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판교 아파트의 경우 최장 10년간 사고 팔 수 없기 때문에 판교와 가까운 용인지역 아파트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용인지역 새 아파트의 분양가도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낮지 않을 것인 만큼 이 지역 아파트값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