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장기 투자자들에게 고민거리가 생겼다. 오는 2009년 1억주 이상의 우선주가 발행돼 주당가치가 훼손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직 먼 얘기지만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1999년 현대차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채권단에 출자전환 및 부채 탕감 대가로 1억1574만주의 우선주를 액면가(주당 50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우선주는 오는 2008년 신청을 받아 2009년 발행될 예정이다. 이는 총 발행주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CLSA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는 이 같은 우선주 발행이 기아차의 주당순이익(EPS)을 30%가량 훼손시킬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보유 물량을 단계적으로 줄여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선주 발행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뿐더러 2009년까지의 주가상승률이 EPS 하락폭보다 훨씬 높아 장기 투자시에도 충분히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자동차팀장은 "기아차가 우선주를 전량 매입,소각할 경우 1조1000억원가량이 드는데 이를 4년 후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보면 11.1% 정도 훼손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향후 4년간 이익 증가에 따른 주당순자산(BPS) 순증과 배당수익 등이EPS 훼손을 충분히 상쇄하고 남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