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텔은 최근 바이오 칩 사업에 진출하면서 바이오 테마주의 반열에 올랐다. 공시 첫날 코스닥 개장 이래 처음으로 주문 폭주에 따른 매매정지 사태를 빚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씨앤텔은 올초에도 DMB테마에 힘입어 10일 만에 150%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었다. 또 지난 6월에는 "방송콘텐츠를 각종 포털 등을 통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부문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공시,와이브로 수혜 가능성도 열어놨다. 코스닥시장에서 테마주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이처럼 여러 가지 테마에 동시에 얽혀 있는 '멀티테마주'들이 급증하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테마좇는 철새인가 EBT네트웍스 역시 대표적인 멀티테마주로 꼽힌다. 당초 섬유질 사료업체였지만 올초부터 튜브투엔터테인먼트,유아원을 인수하며 각각 엔터테인먼트,무선인터넷 테마주로 떠올랐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줄기세포 업체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대양이앤씨는 DNA칩 개발업체에 지분을 출자한 데 이어 풍력발전에도 진출,바이오와 대체에너지 테마주로 주목받고 있다. 레이더스컴퍼니는 지난 4월 셋톱박스 업체를 인수했으며,7월에는 바이오 관련업체에 투자했다. 대표적인 생체인식 테마주로 꼽히는 KDN스마텍도 지난 5월과 6월 지스텍과 코쿤커뮤니케이션을 인수,게임쪽으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7월에는 줄기세포 개발업체인 임젠에 1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규모와 사업성 검증 필요 상승장에다 시류에 맞는 테마까지 힘을 보태면서 주가는 대부분 연초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력사업의 연계성 여부와는 상관 없이 테마를 좇아가는 철새들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주력사업이 헷갈릴 정도다. 실제로 일부 종목들은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기성 매매로 변질되는 데다 대주주들의 차익실현도 잇따르고 있다. 테마장세가 꺾이면 폭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투자 기업의 사업성과 성장성,투자 지분 규모와 대주주의 차익 실현 여부 등을 복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