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0년] 박대표 "우린 자꾸 과거로 가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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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8·15경축사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이 '올바른 방향제시'라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일제히 "과거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15일 "지금 경제의 발전과 사회 통합을 가로막아 국가 선진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분열과 갈등의 원인,구조 해소에 대한 대통령의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며 "분열과 갈등의 극복은 선진 한국으로 가는 가장 실효성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정치권은 분열과 갈등의 근본인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논의를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 청산을 재차 강조한 것과 관련, "우리는 자꾸 과거로만 가는 것같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육영수 여사 기념사업회'주최로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육 여사 추도식 후 "입장이 다르니 나름대로 판단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도 "화합과 통합의 포장지로 감싼 경축사의 내용은 갈등과 분열 등 불행한 내용물로 가득찼다"면서 "경축사에는 본인이 언급한 대로 미래가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은 "광복 60년 분열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의례적 발언에 불과하고 대안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답답한 일"이라면서 "분열의 원인에 참여정부도 예외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세대 간,이념 간,지역 간,빈부 간의 갈등과 분열을 부추겨온 노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가 없고 과거 문제에 집착하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재창·양준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