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것 같은 느낌보다는 약간은 오래된 듯한 '앤틱(Antique)' 분위기와 '빈티지(Vintage)'풍의 핸드백이 각광받는 추세예요."


어떤 핸드백을 고르느냐는 여성의 전체 스타일에 방점을 찍는 것과도 같다.


올 가을 핸드백 유행코드는 무얼까.


한여름 여심(女心)을 사로잡았던 '왕눈이 선글라스'를 기억하는지.복고풍은 가을 바람에도 어김없이 스며들고 있다.


"올 가을 패션은 한마디로 '엘레강스 룩'으로 압축할 수 있어요.


우아함을 표현하고자 한 스타일이죠.1970,80년대 엄마들이 들고 다녔을 법한 '빅 사이즈'백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니까요."(권계영 LG패션 액세서리 디자인 실장)


소재나 세부적인 디테일에선 '믹스&매치(Mix & Match)'풍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소재들을 결합해 색다른 느낌을 주는 제품이 인기를 끈다는 것.권 실장은 "엘레강스한 느낌의 스타일에 다소 거친듯한 이미지를 주는 메탈릭 디테일을 활용하는 등 상반된 이미지를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류지연 롯데백화점 여성캐주얼 바이어는 "악어 가죽 느낌을 주는 소재나 자수,골드 체인,모피 등으로 장식된 핸드백도 올 가을 인기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가죽 소재나 스웨이드 벨벳 등 표면이 부드럽고 다소 광택감이 있는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


올 가을 러시아풍 패션 유행 트렌드를 반영해 LG패션 '제덴' 등 여러 매스티지 브랜드에서 표면에 양모나 밍크 소재의 퍼(Fur)를 부착해 볼륨감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강조한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믹스&매치' 경향에 따라 서로 다른 소재의 모피를 이어 붙이거나 가죽 또는 나일론 소재와 트위드(Tweed·굵은 실을 이용한 모직물)를 혼용한 제품도 늘었다.


트렌드 컬러는 블랙과 퍼플.특히 벨벳 등의 소재에 이 같은 색상을 사용해 광택감을 준 것이 특징이다.


깊이있는 느낌의 다크 브라운이나 블루 계열도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봄·여름 시즌부터 유행한 그린 컬러가 포인트 컬러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번 시즌에는 보다 짙은 느낌의 그린 컬러가 늘었다.


패턴면에서는 고전적인 느낌의 '브리티시 체크' 외에도 '블랙&화이트 룩'을 응용한 얼룩말 무늬 패턴도 유행하고 있다.


얼룩말 무늬는 스트라이프의 간격이나 굵기가 일정하지 않아 자유로운 분위기와 함께 내추럴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매시(꼬임 방식) 스타일의 끈이나 보석,핸드 스티치(손바느질 모양)를 통해 포인트를 준 제품,그리고 앤틱한 느낌을 주는 징이나 지퍼 장식이 돋보인다.


이 밖에 큼직한 아웃 포켓의 사용도 늘었는데,클래식한 느낌의 가죽 소재에 이러한 아웃 포켓 또는 버튼이나 고리 등의 금속 장식을 이용해 복합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제품도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