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여성 인력을 많이 채용해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동부그룹은 우수한 인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이다.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선 좋은 인재들을 모아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동부의 장기 발전전략의 하나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평소 지론 역시 '우수 인재가 회사의 미래'라는 것이다. 동부가 다른 기업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이 같은 인재경영 철학이 뒷받침됐다. 동부의 인재경영 철학은 여성 인력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동부그룹은 동부제강 동부건설 동부한농화학 동부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의 사업 특성상 남자직원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에 그동안 여성 인력 채용비율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각 부서에서 일하는 여성 인력들이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계열사별로 여성 인력 채용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동부그룹은 올 상반기 여성 채용 비중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렸다. 상반기 공채 신입사원 300명 가운데 여성 신입사원은 전체의 18.3%인 55명에 달했다. 계열사들에서도 여성 채용 비중은 갈수록 늘고 있다. 동부증권의 경우 올 상반기 채용인원 중 절반이 여성이다. 동부정보기술도 상반기 신입사원 28명 중 여성 인력을 11명이나 뽑았다. 이 밖에 나머지 계열사에서도 여성 인력 특유의 섬세함을 영업 현장 및 사업장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정보기술(IT) 분야나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필요한 전문직종 중심으로 여성 인력을 계속 늘려갈 예정이며 증권영업 등 영업직에도 경쟁력있는 여성 인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 일반 영역에 여성 인력을 많이 채용하는 것과 함께 동부는 전문 영역 분야에서도 여성 채용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그룹 내 핵심 전략사업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등 IT 분야에 해외 유명 대학의 경영학석사(MBA)와 국내 대학의 박사,국내외 연구소 경력자들을 대거 확충하고 있는 것.여성 인력 특유의 섬세함을 살려 차세대 기술 개발 역량을 쌓기 위함이다. 대표적인 계열사가 동부정보기술이다. 전체 직원 560명 가운데 여성이 20%를 차지하는 이 회사에는 국내외 석·박사 등 23명의 여성 연구진이 근무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동부는 계열사별 특성상 여성 인력 비중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었지만 IT 분야와 증권 등 금융분야를 중심으로 여성 인력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며 "특히 각 사업 분야에서 여성 인력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회사의 미래 경쟁력 차원에서 여성 인력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