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퍼트한 볼이 짧으면 홀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도 홀을 지나치는 긴 퍼트보다는 홀에 못 미치는 짧은 퍼트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짧으면 홀인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없어지는 데도 왜 골퍼들은 그렇게 칠까. 소심한 성격 때문인가,스트로크에 자신이 없기 때문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퍼트난조 현상인 '입스'(yips) 때문일 수도 있겠다. 퍼트한 볼이 홀을 지나치게 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론으로 두 가지가 권장된다. 먼저,쇼트게임 전문교습가 데이브 펠츠가 권하는 것으로 '17인치 룰'이다. 매번 퍼트한 볼이 홀을 17인치(약 43cm) 지나칠 정도의 세기로 치라는 것이다. 펠츠는 실험결과 그렇게 치는 것이 홀인확률이 가장 높게 나왔다고 말한다. 다음,또 다른 교습가 마이크 데이비스는 "홀에 1.2m 못 미치는 퍼트보다는 홀을 1.8m 지나치는 퍼트가 낫다"고 주장한다. 이럴 경우 방향만 맞으면 홀인확률이 높고,실패하더라도 다음 퍼트 때 라인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과감한 퍼트는 자신감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인데,자신 있게 친 볼이 홀인확률이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