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창업 해외연수] 파티셰.블랑제리 꿈꾸는 진짜 '삼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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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지·석창포·백복신·산조인 등 총명탕에 들어가는 10가지 한약재를 첨가한 빵이나 쿠키 어때요. 당분이 높지 않고 아이들 건강에도 좋아 영양간식을 찾는 엄마들에게 인기가 좋을 것 같지 않으세요."
수원여자대학교 제과제빵학과 창업동아리 '베이퀸' 멤버들은 진짜 '삼순이들'이다.
얼마전 전국을 강타했던 드라마 주인공처럼 빵과 케이크,쿠키,과자에 푹 빠져 여름방학 기간인 요즘에도 아침 9시부터 저녁 7~8시까지 꼬박 하루를 실습실에서 보낸다.
1999년 제과제빵학과 전공 동아리로 출발해 지난해 창업동아리로 발족된 베이퀸.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호규(20), 부회장 한시아(28),기미애(20),이유진(20)씨 등 4명은 모두 장래 희망이 '파티셰(제과사)'나 '블랑제리(제빵사)'인 꿈 많은 2학년생들이다.
이들은 오는 10월31일부터 9박10일 동안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한방 제과류 개발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이들이 둘러볼 곳은 도쿄제과학교,일본과자전문학교 등 전문교육기관을 비롯해 도쿄 신주쿠와 긴자,하라주쿠 등지의 유명 윈도베이커리와 과자점.한국인 파티셰가 근무하는 리가로얄호텔 등이다.
재일교포 박철수 사장이 운영하는 최고급 양과자 전문점 파티쓰리박의 매장과 공장도 방문해 시연과 견학을 할 예정이다.
최호규씨는 "현재 국내 제과·제빵업계에서는 일본 유학파 출신들이 많고 레시피(조리법)나 관련 서적,기기도 일본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해외 연수지로 일본을 선택했다"며 "특히 일본인과 한국인은 문화와 입맛에서 유사한 점이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퀸은 이미 지난해 라벤더 민트 등 각종 허브가 들어간 빵과 쿠키를 개발해 '대박'을 낸 팀이다.
시원한 민트향이 퍼지는 초콜릿 과자는 실용신안까지 출원했고 교내 베이커리 등지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우연히 거리 시연회에서 맛을 본 주부나 어린이집 관계자도 '도대체 어디 가면 살 수 있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타 대학 영어교육학과를 다니다가 빵과 과자가 좋아 재입학을 결심했다는 한시아씨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한방과자는 없다"며 "녹차를 거의 모든 식품에 응용하는 등 식품 융합기술이 우수한 일본에서 제조기술과 포장기법,마케팅 등을 분석해 올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베이퀸 멤버들은 이미 충분히 준비도 마친 상태다.
한의사를 섭외해 원재료와 어울리는 특정 한방 성분들을 조사해 뒀고 올초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한방 성분을 지속적으로 섭취했을 경우 어린이들이 얻는 효과에 대해서도 인증을 받았다.
단순히 빵과 과자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창업까지 해 보겠다는 다부진 꿈을 꾸는 베이퀸 멤버들.이들은 "개발이 완료되면 꼭 맛보러 오라"는 초대도 잊지 않았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