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R&D특구 코스닥 1호 기업인 해빛정보(대표 박병선)는 광학 기술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 6월24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공모주 청약 때 무려 1조원 이상의 돈이 몰릴 정도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스타 벤처기업이다. 첨단 기술력을 무기로 일거에 스타 기업으로 떠오른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카메라폰 핵심 부품인 적외선 차단 필터(IR Cut-off Filter).지난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생산한 카메라 폰의 80% 이상이 해빛의 적외선 차단 필터를 쓰고 있어 이미 국내 시장은 평정해 놓은 상태다. 이젠 글로벌 광학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업체들을 적극 공략하는 등 시장 다변화에 힘쏟고 있다. 때문에 국내 빅3뿐만 아니라 노키아 모토로라 등 세계 빅3 휴대폰 업체들도 이 회사의 적외선 차단 필터를 채택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예측된다. 박병선 대표는 "곧 일본 시장에도 진출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일본 굴지의 부품기업들과 당당히 겨뤄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거대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중국 우한(武漢)시 신기술개발지구 내에 적외선 차단 필터 등 광학부품 제조를 위한 현지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자체 개발한 고화소 카메라폰용 차세대 광학필터(HOLF·홀로그램 광저대역 투과 필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카메라폰 촬영시 이미지 왜곡 현상을 없애주는 광학 필터인 HOLF는 기존 IR 필터보다 3~4배의 부가가치가 있는 세계 유일의 기술.250만화소 이상 고화소 카메라폰 시장이 확대될수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HOLF 개발로 해빛은 미래 시장을 선점할 준비를 마친 셈이다. 아울러 다소 뒤늦게 뛰어든 윈도 커버 글라스(Window Cover Glass) 부문에서도 혁신적인 가공 기술을 개발,별 모양 하트 모양 등 유리의 특성을 극복한 다양한 디자인을 내놓아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두 가지 부품을 하나로 합쳐 카메라폰 모듈의 초소형화가 가능해진 새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현재 국내 메이저 휴대폰 업체들과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1999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창업보육센터의 좁은 실험실에서 시작,6년 만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유망 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2002년 공장 화재와 자금난으로 한때 부도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박 사장은 그러나 직원들을 다독이면서 금융기관을 상대로 회사 비전을 적극 알려 회사를 기사회생시켰다. 창업 당시 8000여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02년 46억원,2003년 101억원,2004년 267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는 330억원 이상의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 매출 1000억원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