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망기업] '포항테크노파크' 브레인 寶庫 … 벤처기업 산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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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산·학·연·관 복합체인 포항테크노파크가 첨단 벤처기업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는 포항시와 포스코가 각각 200억원씩,경북도와 지역 기업 등 31개 기관 및 기업에서 각각 500억원씩 총 14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순수 민간주도형 벤처육성기관이다.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은 탄탄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가진 포스코를 중심으로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인 포항공대와 산업과학연구원,첨단 기자재인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 등에서 연구하는 3200명(석·박사 2000명)의 고급두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산·학·연 협력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 성과는 벌써 가시화되고 있다.
그린케미칼 제노마인 케이에스티 브이엠티 등 전국을 대표하는 스타 벤처기업들이 이곳에서 속속 탄생하고 있다.
지난해 포항테크노파크에 입주한 37개사가 거둔 전체 매출액만 1000억원에 이른다.
포항테크노파크에 입주한 업체 가운데 대표적인 스타기업으로 제노마인(대표 박경목)이 손꼽힌다.
지난 1999년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와 박사급 연구원들이 공동 설립한 친환경 벤처기업으로 직원 19명 가운데 10명이 석·박사일 정도로 고급 두뇌들이 포진돼 있다.
이 회사가 지난 4월 선보인 천연제품 '아토웰빙 에센스'는 대히트를 치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질환 증상 개선효과가 있어 입소문이 퍼져 주문을 댈 수 없을 정도다.
회사측은 천연유기 셀레늄이 첨가돼 피부 흡수력과 효능이 뛰어나 소비층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웰빙 로션과 워시(wash)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간이 임상시험에서도 셀레빈이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돼 내년 초 여드름 전용 화장품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박경목 사장은 "아토웰빙 제품 시판으로 올해 매출이 3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노마인은 또 이미 개발한 식물수명 연장 유전자와 개화시기 조절 유전자,환경저항성 유전자 등 특허 15개를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출원한 데 이어 미국의 다국적 농작물 회사와 제휴,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그린케미칼(대표 소재춘)은 설탕으로 만든 주방세제 '슈가버블'로 급성장하고 있다.
식기세척용,과일야채용,주방용품 살균세정제 등 3종류로 구성된 '슈가버블'은 롯데마트 메가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케이에스티(대표 박병곤)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열복사 코팅재인 'ESCOM'을 개발,포스코 등 철강업체의 제조원가를 낮추는 데 한몫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수출 길도 열었다.
브이엠티(대표 김진곤)는 가속기나 나노과학의 핵심장비인 극청정 진공이온펌프와 진공쳄버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사업화를 꾀하고 있다.
진공이온펌프는 유럽연합(EU)이 인증하는 CE인증을 획득,유럽지역 수출 물꼬를 트게 됐다.
또 살아있는 세포를 관찰할 수 있는 X선광원도 미래형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등 산업현장에 내마모용 파이프 등을 공급해온 동도바잘트산업도 최근 현무암을 녹여 만든 바잘트를 재료로 침대(라바스톤)를 개발했다.
일종의 용암침대로 철강을 만들 때와 비슷한 1280도의 노(爐)에서 고순도의 산소를 불어 넣어 현무암에 들어 있는 황화가스 등 원적외선 방해물질을 완전제거,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 방사물질로만 구성돼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들 기업에 힘입어 포항테크노파크의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500억원 많은 1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포항시는 포항테크노파크 주변 87만여평을 NT(나노),BT(바이오),ET(환경)등 첨단 신소재 밸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10만여명의 신규 고용창출과 핵심기업 50개사 유치,첨단 연구인력 5000여명을 확보해 첨단 과학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포항테크노파크는 지난해 전국 테크노파크 평가에서 최우수 테크노파크로 선정돼 산업자원부로부터 1억5000만원의 장려금을 받았다.
포항테크노파크 정승화 과장은 "테크노파크가 벤처기업이 성장하기 좋은 토양을 갖추고 있어 입주업체들의 성공이 잇따르고 있다"며 "기술고도화와 사업화 촉진을 위해 10억원을 들여 올리고합성기와 질량분석기를 도입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