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석유 부족으로 선전시에서만 절반 이상의 주유소들이 휘발유 판매를 중단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휘발유 부족사태는 상하이 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선전시는 "석유 기근 현상(유황·油荒)이 확산돼 시내 245개 주유소 중 128곳이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기로 했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선전과 광저우 주요 지역 주유소에서는 차량들이 연료를 넣기 위해 1∼2km씩 줄을 지어 평균 3∼4시간 정도 대기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부족은 태풍으로 인한 원유 수송 차질에다 유가상승을 기대한 사재기,정부의 가짜 휘발유 단속 강화 및 지나친 가격 통제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고유가에도 불구,지나치게 가격을 통제하는 바람에 손실 발생을 우려한 정유사들이 생산량을 줄여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