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17일자) 무차별 규제로 집값 잡을 수 있나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달 말 공식 발표를 앞둔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 거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오는 18일 부동산정책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지금까지 논의된 부동산 관련 정책대안들의 효과를 정밀 검토해 최종적으로 가다듬을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온 방안들만 보아도 1가구 2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강화,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 확대 및 세금증가율 상한선 폐지,기반시설부담금제와 채권보상제 도입,아파트에 대한 채권입찰제·원가연동제 적용과 함께 전매제한기간 연장 등 강도높은 대책들이 골격을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세제강화,주택공급제도의 대폭 개편,토지투기 원천 차단 등 초강수(超强手) 대책들을 총동원하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런 대책들이 투기억제와 집값 안정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나머지 건설경기 위축,실수요자 피해 등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없지 않고 보면 걱정부터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1가구 2주택에 대한 양도세 중과(重課)만 하더라도 주말 부부나 취업·진학 등의 이유로 투기와 무관하게 집 2채를 소유한 가구가 적지 않은 현실에서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소지가 크다. 더욱이 이들에 대해 양도세를 갑자기 늘리면 매물이 줄어들고,매수자에 세금을 전가(轉嫁)시켜 나중에 또다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기반시설부담금제도 재건축·재개발은 물론 건축행위 전반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수도권내 공공기관 이전부지나 군부대 시설 등의 땅에 '미니 신도시'를 개발하는 방안도 그 규모가 기껏 1백만평 정도에 그치는 실정이고 보면 강남권 대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결국 지금까지 나온 부동산 대책들이 당장에는 투기수요를 누르고 시세차익을 환수(還收)함으로써 집값안정에 도움이 될수 있을지는 몰라도 중장기적으로 건설시장 자체를 위축시킴으로써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규제중심의 부동산 대책은 결국 신축 주택에 대한 수요감소로 이어지고,이는 건설사의 주택공급 축소를 불러와 또다시 집값 상승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은 강경일변도의 부동산 대책을 밀어붙이기만 할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져올 후유증부터 먼저 면밀하게 검증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대책을 마련하는데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ADVERTISEMENT

    1. 1

      [한경에세이] 노을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상임위원회는 어디로 생각하세요.”2024년 국회의원 당선 직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국토교통위원회나 정무위원회처럼 흔히 ‘인기 상임위’로 불리는 곳들이 뇌리를 스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여러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행정안전위원회였다. 지역구인 인천 검단의 현안이 맞물린 결과이기도 했다. 검단은 올해 7월 인천 서구에서 분리돼 검단구로 새롭게 출범한다. 이 역사적인 과정을 잘 뒷받침하고 싶었다.막상 행정안전위원회 활동을 시작하며 깨달은 사실이 있다. 어떤 상임위를 선택하느냐보다 그곳에서 어떤 책임감을 가질 것인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다. 국회의원은 특정 분야 전문성을 뽐내는 존재가 아니다. 유권자의 목소리를 책임 있게 대변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두 가지 분명한 원칙을 세웠다.우선 검단을 제대로 알리기로 했다. 검단 하면 많은 사람은 수도권매립지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지역 정체성이 특정 시설 이미지에 갇혀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정서진의 도시, 검단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검단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제대로 전하고 싶어서다.국회의원이 젊다는 이유로 지역구 당면 과제들이 가볍게 다뤄지지 않도록 내실을 다지기로 결심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 순간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도 했다. 그것이 검단 주민이 보내준 신뢰에 보답하고 지역 주민의 자부심을 지켜내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거운 책임감으로 행정안전위 의정 활동에 매진했다.노력은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 검단구가 독립된 자치구로서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공무원 정수를 충분

    2. 2

      [김수언 칼럼] 다시 '힘의 세계질서'가 온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수도 카라카스에서 전격 체포해 압송한 군사작전이 엄청난 파장을 낳고 있다. 대규모 전투기와 특수부대를 동원한 가운데 새해 첫 토요일 새벽에 이뤄진 군사 공격에 전 세계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 나서며 마두로 정권을 거세게 압박했지만, 주권국가의 현직 대통령을 현지에서 체포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사실 많지 않았다. 국제법상 명분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중국과 러시아는 기다렸다는 듯 “국제법 위반” “주권국가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침해” “패권적 행태”라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군사 행동은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고, 브라질 칠레 멕시코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중남미 5개국과 스페인도 “국제법의 기본 원칙 위반”이라는 공동성명을 냈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국 다수는 여전히 관망하고 있지만, 전 세계가 빠르게 분열되고 갈라지는 모습이다.냉전 종식 이후 다른 주권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일방적 군사 공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질서를 뒤흔들 정도의 파장을 부르지는 않았다. 9·11 테러 배후 소탕(아프가니스탄)과 대량살상무기 제거(이라크)라는 미국의 전쟁 명분을 국제사회가 어느 정도 묵인해준 덕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일방주의, 이른바 트럼피즘(Trumpism)을 군사력으로 관철하려 한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대만 봉쇄 훈련으로 동아시아 긴장감을 높이는 중국, 우크라이나 전쟁의

    3. 3

      [천자칼럼] 이 와중에 '마두로 일대기'

      2013년 3월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우고 차베스가 사망한 지 이틀 뒤 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는 차베스의 시신을 방부 처리해 유리관에 영구 보존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신 미라화를 위해서는 사망 직후에 특수처리해야 했으나, 며칠이 지난 터여서 기술적인 문제로 실현하지는 못했다. 대신 수도 카라카스 서부의 차베스가 쿠데타 지휘소로 사용했던 곳에 유해를 안치한 뒤 사망 시각(오후 4시25분)에 맞춰 매일 예포를 쏘며 신격화했다.마두로는 평생을 차베스의 후광 속에서 살아왔다. 중졸 학력에 버스 기사 출신 노동 운동가인 그는 30세 때인 1992년, 쿠데타 실패로 투옥된 차베스를 면회하러 갔다. 그 인연으로 1999년 차베스 집권 이후 국회의장, 외교부 장관, 부통령으로 출세 가도를 달리다가 2012년 차베스가 암 치료차 쿠바로 떠나기 전 행한 마지막 TV 연설에서 공식 후계자로 지명됐다. 이듬해 차베스 사망 후 대선에서 “차베스가 작은 새로 환생해 나에게 지저귄다”는 식으로 ‘차베스 팔이’를 한 끝에 1.5%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하지만 마두로는 차베스보다 카리스마가 부족했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차베스 때와 달리 유가 폭락으로 무상 시리즈를 이어 나가기에 재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 해결책으로 가장 손쉬운 수단인 무제한 발권력을 동원했다. 2018년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은 무려 169만8488%를 기록했다. 그러자 2018년 10만볼리바르를 1볼리바르로, 2021년에는 다시 100만볼리바르를 1볼리바르로 낮추는 무지막지한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까지 실시했다.마두로 정권이 국가 파탄 상황에서 생존 방식으로 삼은 게 마약 유통이다. 마두로와 함께 미국 법정에 선 처의 조카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