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야 정당들이 9·11 총선을 앞두고 재무성 관료 출신 등 유력인사 영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자민당은 총선을 정책 선거로 몰고 간다는 전략에 따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직접 발로 뛰며 명망가 스카우트에 힘을 쏟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16일 제네바 군축회의 대표부 대사를 지낸 이노구치 쿠니코 조치대 교수(53)와 만나 출마를 제의,승낙을 받았다. 자민당은 또 올해 초 후지TV에 대해 적대적 인수를 추진해 국내외의 관심을 모았던 호리에 다카후미 라이브도어 사장(32)에게 출마를 제의,반승낙을 얻었다. 정부 관료들 중에서는 재무성 출신들의 인기가 가장 높다. 이미 과장급 이하 공무원 5명이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아 출마를 결정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직원들의 선거 출마에 대해 "국가 동량인 인재들이 잇따라 떠나게 돼 개인적으로는 가슴 아프다"고 아쉬워할 정도다. 부처 내에서는 추가 후보자 명단이 나돌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여성 최초로 예산 담당관을 거친 가타야마 사츠키 국제국 개발기관 과장(46)은 자민당으로 행로를 정했다. 그는 지난 13일 총리 관저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만나 직접 영입 제의를 받은 뒤 15일자로 사직하고 자민당에 입당했다. 이재국 국고과장 출신인 야스모토 슈헤이(49)와 금융청 은행 1과장을 지낸 오구시 히로시(39) 등은 제1야당인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