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LG 등 6개 전업 카드사들이 4년만에 처음으로 분기흑자를 낸 것을 비롯,은행들도 신용카드 사업부문에서 대규모 이익을 내고 있다.이에 따라 업계에선 그동안 ‘미운 오리새끼’였던 신용카드 분야가 다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흑자에 자신감을 찾은 듯 시중은행들과 전업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선 “불과 2년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국가경제에 충격파를 던졌던 일을 벌써 잊은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익 치솟고,연체율은 떨어지고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05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6개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삼성카드(1조4338억원 적자)를 제외한 5개 회사는 90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특히 2·4분기에는 삼성카드가 흑자(543억원)로 전환되면서 2001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전업계 카드사가 분기단위 흑자를 기록했다. 업체별 상반기 순이익을 보면 LG카드가 771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롯데(701억원),비씨(304억원),신한(276억원),현대카드(102억원) 등의 순이었다. 또 전업계 카드사의 연체율은 6월 말 13.3%로 전년 말(18.2%)에 비해 4.9%포인트 하락,2003년 12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삼성카드가 19.6%로 연체율이 가장 높았지만 LG(9.7%),현대(7.4%),비씨(5.1%),신한(4.3%),롯데카드(2.4%) 등은 모두 10% 이하를 기록했다. 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경우 외환은행이 전년 상반기 3427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154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농협중앙회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늘어난 1384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불 붙는 신용카드 마케팅 국민은행은 '우수고객'으로 분류된 KB카드 회원이 다음 달 30일까지 카드론 상품인 '이지론'을 이용할 경우 취급수수료(이용금액의 1.5∼4.0%)를 면제해준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부터 리볼빙서비스를 현금서비스 부문에도 확대해 시행하기 시작했다. 리볼빙서비스는 회원이 한도 범위 내에서 카드결제를 한 이후 결제일이 돌아오면 최저 청구금액 이상만 결제하고 잔액 상환을 다음 달 이후로 연기할 수 있는 제도다. 상당수 은행들은 신용판매 부문에만 이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용한도 내에서 최고 1500만원까지 현금서비스를 받아 이를 6,12,18,24개월 등으로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한 이벤트 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최저 연 11.99%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 밖에 신한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총 260만 회원 가운데 약 2만5000명에게 현금서비를 이용할 경우 우대금리인 최저 연 9.84%를 적용하고 있다. 우량 회원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국민은행은 플래티늄 카드회원 가운데 월간 10만원 이상을 이용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현금 50만원 등 경품을 주는 행사를 오는 11월30일까지 진행한다. 외환은행은 연말까지 매회 300여명의 우량고객을 초청,영화상영회를 연다. 조흥은행도 내달 10일 우량고객을 초청,'7080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성태·송종현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