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분야는 굴뚝산업과 다릅니다.


좋은 게임 하나 만들었다고 그 다음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매 순간이 회사의 존망을 좌우하는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바람의 나라,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으로 널리 알려진 게임 업체 넥슨의 김정주 사장은 "매 순간 위기를 느낀다"고 절박함을 표현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잘 나가는 회사로 꼽지만 한순간 잘못하면 벼랑으로 떨어진다는 걸 잘 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가장 무서운 적은 '자기자신'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롯데에는 신세계가 있고,태평양에는 LG생활건강이란 경쟁자가 있지만 인터넷게임 업종에는 그런 게 없어서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TV나 자동차와 달리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다른 게임도 즐길 수 있어 경쟁사를 따돌리는 것보다 고객이 돌아서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경쟁력을 높이고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짝퉁게임이 쏟아져 나와도,다른 게임업체가 자기네와 비슷한 영역에 뛰어들어도 걱정할 바가 아니지만 콘텐츠의 질이 떨어지면 회사는 끝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게임업체는 고객에게 인정받는 게임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내부 평가 시스템을 강화했고 게임개발 단계별로 검증을 거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