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박람회장 면적이 지나치게 넓어 유치 신청을 위한 기본 조건에 미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박람회 특위 준비단 대표인 주승용 의원(열린우리당)은 16일 "국제박람회에 관한 협약이 여수박람회와 같은 인정박람회(등록박람회 사이에 개최되는 소규모 박람회)의 박람회장 면적을 7만5000평으로 제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부는 40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박람회장 면적을 줄이지 않을 경우 유치 신청 자격을 자동적으로 상실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세계 인정박람회 개최를 신청했던 그리스의 테살로니키,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등이 전시장 규모를 7만5000평 이하로 줄인 것도 1996년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면적 제한 규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여수세계박람회가 내세우는 명확한 주제가 없다는 점도 동시에 비판했다. 그는 "스페인 사라고사의 경우 2008년 인정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는데 당시 '물'이라는 단일 주제로 박람회를 기획,회원국들의 마음을 사는 데 성공했다"며 "하지만 여수박람회는 일관된 테마가 없어 개최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박람회 기획단을 대통령 직속으로 하거나 총리실 산하에 두고 처음부터 유치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양부는 "최근 7만5000평의 전시 면적을 준수해야 한다는 박람회 결정기구 BIE의 통보를 받아 박람회장 면적을 조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40만평에 들어가는 시설의 상당수가 테마공원 등 전시 공간에 포함되지 않는 만큼 계획을 크게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해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