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C 아이칸이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를 본격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칼 아이칸은 15일 타임워너에 케이블TV사업부를 분사하고 2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아이칸은 특히 이번 주 중 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 딕 파슨스와 만나 직접 압력을 넣을 계획이다. 아이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타임워너가 여러 사업부를 운영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케이블 사업부를 분리하고 즉각적으로 2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가를 회사 적정가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뜻을 함께한 프랭클린 뮤추얼 어드바이저,JANA파트너스,SAC캐피털과 함께 타임워너 주식 5억주 이상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칸과 3개 투자사들은 현재 타임워너 주식 1억2000만주(2.6%)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타임워너측은 앞으로 2년간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저평가된 회사 주가를 부양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아이칸과 파트너들은 보다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며 타임워너가 충분히 그만한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이칸의 주장에 동조하는 주주들도 생겨나고 있다. 타임워너 주식 7260만주를 보유한 해리스 어소시에이션은 아이칸과 접촉했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으나 회사 주식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아이칸의 의견에는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