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하락골 깊어지나 ‥ 거래량ㆍ대금 감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스닥시장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547.67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약세로 돌아서더니 보름이 넘도록 지수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16일에도 8.02포인트 하락한 517.62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올해 세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데 따른 숨고르기가 역력한 데다,최근 기업들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지수 500선을 지지선으로 500~540의 박스권 장세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 대한 불안감 확산
올 들어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28일 고점을 찍을 때까지 무려 43.9%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7일간 7% 가까이 내린 이후에도 별다른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거래소시장이 소폭의 조정만 받고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주부터 1조6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16일은 1조4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약세는 테마주의 부재와 향후 실적전망에 대한 불안감 확산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의 랠리는 줄기세포를 앞세운 바이오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 테마가 주도해왔다.
그러나 메디포스트 상장 이후 줄기세포 테마주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이를 대체할만한 테마가 실종된 상태다.
게다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하반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테마주들의 실적이 주가를 떠받칠 수 없는 수준인 데다,성장성도 불투명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테마주의 인기가 급속도로 시들었다"며 "당분간 코스닥시장은 2분기 실적을 중심으로 주가 재평가 및 차별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박스권 장세 연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5월 초 이후 큰 폭의 조정이 없었던 데다 주가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재료가 마땅치 않아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구나 시장 내에서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올 들어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기업이 많은 데다,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추가상승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유가 환율 등 외생변수에 따라 주가가 박스권에서 등락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정의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스닥 등 해외증시의 여건이 좋은 데다 거래소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코스닥시장도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최근 우량주들은 조정기에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 종목은 3분기 실적전망도 밝아 향후 시장의 주도주로 부각될 경우 투자심리가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