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망기업] 테크노파크가 미래 스타기업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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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연구소 대학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테크노파크'가 지역의 유망기업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테크노파크는 지역 대학과 연계해 연구인력 확보가 어렵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들에 연구개발시설을 제공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등 창업보육사업으로 성공신화를 일궈내고 있다.
특히 인천 송도와 경북 포항 등 8개 테크노파크에 입주한 기업들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울산 경남 충북 전남 전북 강원 등 6개 지자체들도 앞다퉈 테크노파크 건설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테크노파크 건설에 정부와 지자체가 투입한 예산만 1조여원에 달하고 조성된 부지도 60여만평에 이른다.
현재 1000여개 업체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600여건의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연평균 5000여명이 벤처창업전문가 인력양성과정을 통해 배출되고 있다.
테크노파크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도 200여개에 달해 멀지않아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는 '기술네트워크화'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포항테크노파크 이사장인 정장식 포항시장은 "테크노파크는 지역산업을 통합·연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Supervisor)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역경제 중핵기관(허브)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오는 2010년에는 전국 테크노파크가 연간 20여만명을 고용하고 4조∼5조여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도국제도시 14만여평에 조성된 인천 송도테크노파크에는 메커트로닉스·신소재·전자정보·생물산업 분야 등 첨단산업 35개 기업연구소 및 42개 기업들이 입주해 국내 최대의 집적형 테크노파크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서 쏟아져 나온 신제품 및 신기술은 지금까지 250여개 벤처 및 중소기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능형 얼굴인식장치 제조업체 노아텍ENG(대표 윤용상)와 개성공단의 시범사업자로 승인받은 금형업체 재영솔루텍(대표 김학권) 등이 대표적 기업들이다.
지난해 부산시 사상구 1만4000평에 문을 연 부산테크노파크에는 24개 입주기업들이 입주해 32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규모가 5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2002년 출범한 포항테크노파크의 경우 탄탄한 산·학·연 복합체를 바탕으로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NT(나노기술)의 벤처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당시 200여억원에 불과하던 입주업체 전체 매출은 지난해 1000여억원을 돌파했다.
주변에 포스코 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 첨단 연구개발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입주하려면 평균 50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설탕을 원료로 만든 세척력이 뛰어난 무독성 친환경 주방세제 '슈가버블'을 개발한 그린케미칼(대표 소재춘)과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들을 위한 피부개선용 화장품인 '아토웰빙' 개발에 성공한 제노마인(대표 박경목) 등은 스타 벤처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테크노파크에 입주한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원에 달하고 고용창출 효과도 6000명을 넘어섰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알제리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교류를 제안해올 정도로 외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광소재 분야의 세계적 집적화단지를 꿈꾸고 있는 광주테크노파크의 37개 입주기업은 첨단 소재 및 부품기술 전문기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충남테크노파크는 디스플레이와 디지털콘텐츠 전문 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반도체 및 휴대폰·LCD검사장비업체 에버테크노(대표 정백운)의 경우 설립 첫 해인 지난 2000년 매출이 3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71억원으로 급증했다.
산업자원부는 테크노파크가 이처럼 지역경제활성화의 중추역할을 톡톡히 해냄에 따라 16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최소 1~2개의 테크노파크를 추가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테크노파크조성은 선진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기술혁신과 벤처기업 창업을 주도하는 등 이미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
독일은 혁신센터 등 다양한 형태의 테크노파크가 160곳이나 된다.
미국에도 133개,일본 78개,프랑스 53개의 테크노파크가 운영 중이다.
중국만 해도 53개가 있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기업 정부 지자체가 대학과 손잡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테크노파크는 이제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적 대세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