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향후 사측과의 단체협상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19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25일만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이 10일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강제로 끝난 지 열흘도 안돼 다시 항공파업사태로 갈지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오후 36차 교섭에서 사측에 주요 쟁점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수정안을 제시했으며 대화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19일 오전 0시1분을 기해 B777 부기장 조합원들이 부분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777 부기장 노조원은 100여명으로 이날 파업을 강행할 경우 50여명이 참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이 기종은 좌석 수 376석으로 미주와 유럽ㆍ대양주 등 중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고 있으며 현재 12대 안팎의 항공기가 운항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처음부터 무겁게 파업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의 경고성 파업이지만 사측이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 파업 강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사노조는 이날 2박3일 운항 패턴(조종사 3명이 8시간 이상 12시간 미만의 장거리 비행시 번갈아 근무하는 형태)시 휴식시간 확대, 시뮬레이터(모의비행훈련) 심사 축소, 정년 연장 등 핵심 쟁점에 관한 입장을 정리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