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대형 에너지 관련 공기업이 신·재생 에너지 확보사업의 주도를 선언,관심을 모은다. 신·재생 에너지란 태양열 풍력 지열 폐기물 등을 활용해 얻는 에너지를 말하며,정부는 고유가 파고를 넘기 위한 주요 정책과제 중 하나로 신·재생 에너지 확보를 적극 추진키로 한 상태다. 공기업들은 신·재생 에너지를 확보함으로써 석유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석유 연소 등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감축하게 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현황 한국의 신·재생 에너지 확보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기준 신·재생 에너지는 500만toe(석유환산톤)로 석유 석탄 등으로부터 얻은 1차에너지의 2.3%에 불과하다. 미국(4.3%),독일(3.7%),일본(3.5%) 등에 비해 처지는 것은 물론 선도국가인 덴마크(12.7%)와는 격차가 상당하다. 그나마 폐기물과 수력으로부터 얻은 에너지가 신·재생 에너지 전체의 95%를 웃돌고 있으며 태양열 태양광 풍력 바이오 등은 미미한 형편이다. 발전량과 발전설비 측면에서 신·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1.3%와 2.7%에 그치고 있다. ○공기업 대규모 투자 나서 한전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수자원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9개 공기업은 최근 정부와 '신·재생 에너지 공급참여 협약'을 맺었다. 공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개발목표를 정해 추진해 나가며,정부는 자금을 대출해 주고 인·허가를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9개 공기업은 이 협약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3년간 모두 1조1000억원 가까이를 신·재생 에너지 확보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규모를 보면 서부발전이 2694억원으로 가장 많고,동서발전(2460억원) 남부발전(1378억원) 남동발전(1064억원) 한전(784억원) 지역난방공사(718억원) 등의 순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반 마련 기대 이들 9개 공기업은 3년 동안의 투자가 마무리되면 34만MW의 발전설비가 확충된다고 설명한다. 이는 100만kW급 원자력발전소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연간 21만toe의 신·재생 에너지가 공급돼 매년 원유 159만배럴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돈으로 치면 876억원에 이르는 것이다. 또 현재 2.3%에 그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이 2010년께 5%까지 높아지는 데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개 공기업은 이와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량도 매년 18만t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량은 2004년의 0.12%에 불과하지만 공기업이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나섬으로써 민간기업의 동참을 이끌어낸다는 것은 더욱 큰 기대효과로 꼽히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