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김균섭)은 1,2차 석유파동 이후 제정된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의해 지난 1980년 7월 설립된 이래 에너지 수요관리 전문기관으로서 국가 에너지 이용의 효율향상 및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공단은 우선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55.6%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부문의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공단이 에너지 다소비기업을 중심으로 에너지사용현황을 조사해 절감 잠재량을 파악한 결과 산업부문의 에너지 사용량을 현재보다 10.1%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단은 산업부문의 에너지 저소비형 공정지원을 위해 올해 977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단은 에너지절약 시설에 1억원을 투자할 경우 매년 3300만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만에 시설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사용자가 에너지절약을 위해 기존 에너지사용시설을 개선ㆍ보완하려고 하면 에너지절약전문업체를 통해 기술적ㆍ경제적 부담을 일단 지게 한 뒤 투자시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절감액으로 투자비를 상환하는 에스코(ESCOㆍEnergy Service Company)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00여개 사업장과 체결한 에너지절약 자발적협약(VA)도 올해는 1225개 사업장에서 협약을 체결해 향후 5년간 3조8575억원을 투자해 에너지비용 1조4521억원을 절약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산업현장뿐 아니라 가정으로까지 에너지절약 운동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전개한 '선풍기로 시원한 여름나기 백만인 서명운동'이 대표적인 예다. 이 운동에는 지난 6월 말까지 온라인으로 130만명,오프라인으로 16만명이 동참했다. 공단측은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참여자 중 3333명을 전자추첨으로 선정해 경차(3명),김치냉장고(30명),고효율스탠드(300명),선풍기(3000명)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벌였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과냉방을 자제하고 적정온도(26∼28℃)를 유지하기만 해도 43억2000만kWh의 전력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4000억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단이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에너지절약 실천 가정 캐쉬백(Cash Back)'행사에도 6만3200여가구가 참여했다. 캐쉬백 행사는 여름철 전기사용량을 전년대비 5% 이상 절약한 가구에 대해 현금을 돌려주는 행사로 지속되는 고유가 상황과 하절기 냉방전력 사용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부터는 10% 이상 절약에 성공해야 2만원을 돌려주었던 작년과 달리 전년에 비해 5~20% 이상 전기를 절감한 세대에 대해 절감량에 따라 1만∼3만원으로 차등 지급하는 방식을 택해 더 많은 가정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