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에너지 전략] 가스공사..해외가스田 개발 22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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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의 대표격인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983년 국내에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정부투자기관으로 설립됐다.
그동안 해외에서 액화천연가스(LNG)을 들여와 도매사업을 해왔고 영호남권에서 강원권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인 가스배관망도 구축했다.
하지만 2005년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주 무대는 세계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세계 '자원전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가스공사는 가스전을 필두로 한 해외 자원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LNG를 주로 들여왔지만 최근에는 브루나이 오만 카타르 등으로 수입선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83년 출범 초기 11만?에 불과하던 수입물량은 2005년 현재 1900만?으로 늘어났다.
반경 확장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베트남 러시아 오만 카타르 캐나다 호주 나이지리아 등 지구촌 전역에서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08년까지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에만 2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석유 매장량은 향후 약 40년간 쓸 수 있는 정도다.
반면 천연가스 매장량은 향후 70년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소비대국들은 천연가스 확보에 활발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1차 에너지 시장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현재 11%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천연가스 소비 비중이 평균 24%인 것을 감안하면 소비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국내 소비는 매년 연평균 17.3%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자원개발 사업은 범국가적인 아젠다이기도 하다.
가스공사는 밖으로 해외자원 개발에 역점을 두는 한편 안으로는 LNG저장탱크를 국산화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NG저장탱크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LNG를 저장하는 특수 탱크로 단열시스템,소재기술,강진에도 견디는 내진기술 등 고난도 기술의 결집체다.
가스공사는 LNG탱크 국산화 개발사업을 통해 9% 니켈형 저장탱크 설계를 통영생산기지에 적용한 데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한 멤브레인형 저장탱크 기술을 인천생산기지 지중식 탱크 사례에 직접 적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까지 설계와 소재부문에서 약 940억원의 비용절감과 약 174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오는 2015년까지는 약 2300억원의 비용절감과 약 5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올린다는 목표다.
회사측은 "LNG저장탱크의 핵심소재 기술과 설계기술을 LNG선박 화물창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을 국내 3대 조선회사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LNG탱크 기술개발과 LNG선 화물창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오는 2015년까지 약 6100억원의 비용절감과 약 954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