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한흠 목사 "사회 섬기고 감동시킬 비전 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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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가 교회별로 이뤄져온 사회복지 활동을 점검하고 역량을 결집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오는 24~28일 서울 영락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서울시청 앞 광장 등에서 열리는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2005'다.
교회마다 이런저런 자선·구호사업 등으로 복지활동을 해왔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는 한국교회가 지난 120년 역사에서 '이웃을 내몸처럼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얼마나 실천했나를 종합적으로 검토·분석하는 자리입니다.
이번에 나올 여러 자료를 토대로 앞으로 교회가 사회를 섬기기 위해 어떤 비전을 가질 것인지 모색하게 됩니다."
이번 엑스포의 대회장을 맡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옥한흠 서울 사랑의교회 원로목사(67)는 행사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엑스포는 각 교회의 사회복지 활동과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전시와 목회자대회 및 여성대회,국제심포지엄,음악회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특히 사랑의교회,여의도순복음교회,영락교회 등 70여개 교회와 단체 등이 참여하는 전시행사에는 기독교 사회복지의 역사와 아동·여성,장애인,노인,해외구호 등 분야별 활동과 모범사례 및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지금까지 교회는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많은 자선·구호사업을 해왔어요.
정부 통계로는 우리나라 자선·복지사업의 70%가 개신교 몫입니다.
하지만 교회별로 일을 하다보니 이런 노력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오히려 교회가 사회복지에 관심이 없다는 비판까지 받아온 게 현실이지요."
따라서 이번 엑스포는 교회의 복지활동을 널리 알리는 한편 교회별로 분산된 역량을 결집해 보다 많은 일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옥 목사는 설명했다.
함량 미달의 복지사업이나 주체를 걸러내 체계화하는 일,정부의 복지정책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협력·지원하는 일 등을 추진하자는 것.이번 엑스포에선 보다 전문적인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교회사업가제도 도입,다양한 사회복지 연합운동,교회 건물 개방,입양운동·가족기능 강화사업·노인지원사업 등의 과제를 담은 '복지한국 비전'도 선포한다.
"교회들이 복지사업을 많이 한다고는 해도 전체 예산의 10%를 복지사업에 쓰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우선 자립조차 안 되는 교회가 상당수이고 교회 자체의 운영에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지요.
신자 수가 몇백명 이상인 교회들도 순수 복지예산은 2~3%를 넘기가 어려워요.
그러니 교회가 예산의 10%만 복지사업에 쓴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겁니다."
옥 목사는 지난 2003년 정년을 5년 앞두고 사랑의교회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나 주목받았던 인물.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측)의 개혁을 위해 지난 96년 창립한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협)에는 교단의 6300여개 교회 목회자 가운데 15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할 만큼 신망이 두텁다.
"어떤 조직이나 역사가 오래되고 힘이 실리면 기득권 때문에 부패하게 마련입니다.
지금 한국 교회가 할 일은 그간 성장해온 터를 다지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사회에 보여주는 것이지요.
신앙과 삶의 일치를 통해 사회에 좀 더 감동을 줘야 할 때입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